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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늦은 것 같아 걱정될 때
2026-10-22 기준
또래보다 말이 늦은 것 같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유아 건강검진과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하는 거예요. 이 글은 그 확인과 나란히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기다리고, 이름 붙이고, 넓혀 주는’ 대화법을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이에요. 이 글은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먼저, 걱정되면 확인부터 해요
말이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기다리기보다 확인이 먼저예요.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에는 발달선별검사(K-DST)가 들어 있고, 소아청소년과에서 바로 상담할 수 있어요.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언어재활사를 찾으면 돼요. 이 글은 그 확인을 대신하지 않고, 확인과 나란히 집에서 할 수 있는 대화를 다뤄요.
이 글에는 “몇 개월에 몇 단어” 같은 발달 기준표를 싣지 않았어요. 아이마다 폭이 넓고, 표를 보고 혼자 가늠하면 안심도 걱정도 어긋나기 쉬워서예요. 검진 시기와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와 소아청소년과에 맡기고, 여기서는 확인을 기다리는 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만 적을게요.
하나만 먼저 말해 두고 싶어요. 아이의 말이 늦다고 해서 부모가 무언가를 잘못한 게 아니에요. 아래 연구들은 부모를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 어떤 대화가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되는지를 알려 주는 것들이에요.
연구가 말하는 것: 들은 말의 양보다 주고받은 대화
연구가 거듭 확인한 건 아이가 들은 단어의 양보다 아이와 주고받은 대화였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아기 41명을 네 살 반까지 따라간 연구에서, 돌 무렵 엄마와 주고받은 대화가 54개월의 어휘와 이어졌어요.1 들은 단어 수를 통제해도 주고받기와 어휘 성장은 서로를 끌어올렸고요.2
한국 연구는 1420개월 영아와 어머니 41쌍을 54개월 무렵까지 따라갔어요. 대화 주고받기의 빈도가 같은 시점의 어휘뿐 아니라 네 살 반의 어휘 차이도 예측했고, 특히 어머니가 먼저 시작한 주고받기의 장기 효과가 컸어요.1 924개월 아기 122명을 석 달마다 하루 종일 녹음한 연구에서는, 들은 단어 수와 상관없이 주고받기와 어휘가 양방향으로 연결됐어요.2
더 긴 추적도 있어요. 236개월 아기 146명의 집 안 소리를 녹음하고 914세에 다시 검사한 연구에서, 18~24개월에 어른과 주고받은 대화의 양이 10년 뒤 언어·인지 점수와 연결됐어요.3 미국 275가정 연구에서는 어른과 아이의 대화를 분석에 넣자 TV 시청의 부정적 연관이 사라졌고, 연구자들은 부모에게 아이에게 말을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말고 양쪽이 말하는 대화를 나누라고 권했어요.4 24개월 때 소통의 질이 1년 뒤 아이의 표현 언어를 엄마가 한 말의 양보다 훨씬 잘 예측했다는 연구도 있고요.5 모두 관찰 연구라 “연결됐다”까지가 정확한 말이에요.
부모가 대화를 늘리면 달라질 수 있어요
주고받기는 늘릴 수 있고, 늘어난 만큼 의미가 있었어요. 6개월 아기 71가정을 무작위로 나눈 실험에서 코칭을 받은 부모는 ‘아기 말투’와 주고받기가 늘었고, 늘어난 만큼 18개월의 언어가 앞섰어요.6 4~6세 52가족 실험에서도 대화가 더 늘어난 가정에서 아이의 언어 점수가 함께 올랐어요.7
두 실험 모두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했고,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대화를 늘리면 늦은 말이 따라잡힌다”고 읽으면 안 돼요. 이 실험들이 말해 주는 건, 주고받기는 부모가 배워서 늘릴 수 있는 습관이고, 그렇게 늘어난 주고받기가 아이의 언어와 함께 움직였다는 것까지예요. 전문가 상담과 나란히 갈 때 가장 뜻이 있어요.
오늘 해 볼 다섯 가지
준비물 없이 오늘 할 수 있는 건 다섯 가지예요. 아이 시선 따라가기, 아이가 보낸 소리와 몸짓에 이름 붙여 주기, 말할 차례를 넘기고 5초 기다리기, 아이 말을 한 낱말만 넓혀 되돌려 주기, 책은 묻고 기다리며 읽기. 하버드 아동발달센터가 ‘서브 앤 리턴’이라 부르는 주고받기를 집의 말로 옮긴 거예요.8
- 아이 시선 따라가기. 아이가 지금 보는 것을 함께 보고, 그것에 대해 말해요. 어른이 고른 주제보다 아이가 이미 관심을 둔 것이 먼저예요.
- 이름 붙여 주기. 아이가 “어!” 하고 가리키면 “버스! 노란 버스네.” 아이가 보낸 신호를 말로 받아 주는 거예요.
- 차례를 넘기고 5초 기다리기. 무언가 묻거나 말한 뒤 속으로 다섯을 세요. 말이 아니라 소리, 눈짓, 손짓이 와도 대답으로 받아 주세요.
- 한 낱말만 넓혀 되돌려 주기. “멍멍!” 하면 “멍멍이가 뛰어가네.” 고쳐 주기보다 이어받기예요.
- 책은 묻고 기다리며 읽기. 바로 아래에서 이어서 설명할게요.
다섯 가지 모두 짧게, 자주가 좋아요. 하루 종일 수업처럼 하지 않아도 돼요. 밥 먹을 때, 씻을 때, 신발 신을 때 한두 번의 주고받기면 충분해요.
책 읽기를 대화로 바꾸기
읽으며 묻고, 아이 대답을 넓혀 주고, 칭찬하며 읽는 ‘대화식 읽기’는 그냥 읽어 줄 때보다 아이가 쓰는 낱말을 더 늘렸어요. 16개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그 효과는 두세 살에게서 컸고, 네다섯 살이나 언어 발달에 위험이 있는 아이들에게서는 작아졌어요.9 그래서 이 방법도 전문가 상담을 대신하지 않아요.
대화식 읽기의 출발점은 21~35개월 아이 약 30명을 무작위로 나눈 실험이었어요. 부모가 한 달 동안 묻고, 넓혀 주고, 칭찬하며 읽었더니 아이들의 표현 언어가 비교군보다 앞섰어요.10 미국 교육부의 연구 심사 기관도 대화식 읽기가 유아의 말하기·듣기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어요.11
방법은 단순해요. 그림을 가리키며 “이게 뭐야?” 하고 기다리고, 아이가 “사과” 하면 “맞아, 빨간 사과네” 하고 넓혀 주고, “사과 어디서 봤지?” 하고 아이의 경험으로 이어가요. 한 쪽에 질문 하나면 충분하고, 아이가 대답하지 않으면 어른이 대답해 보이고 다음 쪽으로 넘어가면 돼요.
화면 시간은 대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호주 220가정을 12~36개월 동안 녹음한 연구에서, 화면 시간이 늘수록 어른의 말과 아이의 발성, 주고받는 대화가 모두 줄었어요.12 화면이 아이의 말을 막는다는 뜻이 아니라, 화면이 켜진 시간만큼 주고받기가 들어설 자리가 줄 수 있다는 뜻이에요. 말이 걱정될수록 그 자리를 아껴 두면 좋아요.
이 연구는 6개월마다 하루 16시간씩 집 안의 소리를 녹음했고, 36개월에는 화면 시간 1분마다 어른의 말이 6.6단어, 아이의 발성이 4.9번, 주고받는 대화가 1.1회 줄었어요.12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예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는 TV를 끄고, 볼 때는 함께 보며 멈추고 묻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두 돌까지 디지털 미디어를 피하고 그 뒤에는 하루 1시간 이내로 함께 보라고 하고, 세계보건기구는 앉아 있는 시간에는 어른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권해요.13
이럴 때는 기다리지 말고 상담하세요
걱정이 드는 그 시점이 상담할 때예요.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말로 미루기보다, 다음 영유아 건강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물어보세요. 필요하면 언어재활사에게 연결해 줘요. 빨리 확인하는 건 아이에게도, 걱정을 안고 지내는 부모에게도 손해가 없어요.
이 글은 일부러 “이런 증상이면 상담하세요”라는 목록을 만들지 않았어요. 그 판단은 아이를 직접 보는 의료 기관의 안내문과 검진이 할 일이에요. 주변에서 “원래 늦게 트이는 아이도 있다”고 해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 걱정을 들고 가세요. 확인해서 괜찮다는 말을 듣는 것도 큰 소득이에요.
베베는 이렇게 쓰여요
베베는 치료 도구가 아니에요. 말이 늦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나 언어재활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베베가 하는 일은 아이 말에 귀 기울이고, 기다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책과 노래를 지어 주고받을 거리를 늘리는 거예요. 위 연구들은 사람과 나눈 대화를 본 것이라, 베베는 엄마·아빠와의 대화를 대신하지 않고 곁에서 쓸 이야깃거리를 하나 보태요. 아이 목소리는 녹음해 두지 않고, 두 돌 전 아기에게는 보호자가 화면을 들고 함께 읽고 노는 쓰임만 권해요. 알파베베 소개 보기
근거
- 문정희, 최영은. 「언어 발달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요인의 역할: 양육자가 주도한 대화 주고받기 경험의 장기적 어휘 습득 촉진」. 2025,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38(2):1–18. DOI 10.35574/KJDP.2025.6.38.2.1
- Donnelly S, Kidd E. 2021, Child Development 92(2):609–625. DOI 10.1111/cdev.13511
- Gilkerson J, Richards JA, Warren SF, Oller DK, Russo R, Vohr B. 2018, Pediatrics 142(4):e20174276. DOI 10.1542/peds.2017-4276 (LENA 재단 연구)
- Zimmerman FJ, Gilkerson J, Richards JA, Christakis DA et al. 2009, Pediatrics 124(1):342–349. DOI 10.1542/peds.2008-2267
- Hirsh-Pasek K, Adamson LB, Bakeman R, Owen MT, Golinkoff RM, Pace A, Yust PK, Suma K. 2015, Psychological Science 26(7):1071–1083. DOI 10.1177/0956797615581493
- Ferjan Ramírez N, Lytle SR, Kuhl PK. 2020, PNAS 117(7):3484–3491. DOI 10.1073/pnas.1921653117
- Romeo RR, Leonard JA, Grotzinger HM et al., Gabrieli JDE. 2021, 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49:100967. DOI 10.1016/j.dcn.2021.100967
-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at Harvard University. “Serve and Return” · “5 Steps for Brain-Building Serve and Return.” developingchild.harvard.edu
- Mol SE, Bus AG, de Jong MT, Smeets DJH. 2008,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19(1):7–26. DOI 10.1080/10409280701838603
- Whitehurst GJ, Falco FL, Lonigan CJ, Fischel JE, DeBaryshe BD, Valdez-Menchaca MC, Caulfield M. 1988, Developmental Psychology 24(4):552–559. DOI 10.1037/0012-1649.24.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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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ushe ME, Haag DG, Melhuish EC, Reilly S, Gregory T. 2024, JAMA Pediatrics 178(4):369–375. DOI 10.1001/jamapediatrics.2023.6790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유아 디지털 미디어 사용 권고 · World Health Organization. “To grow up healthy, children need to sit less and play more.” 2019-04-24, who.int
이 글은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걱정이 있으면 소아청소년과와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 말이 늦은 것 같으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 기다리기보다 확인이 먼저예요.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의 발달선별검사(K-DST)와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할 수 있고,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언어재활사를 찾으면 돼요. 다음 검진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 집에서 대화를 늘리면 늦은 말이 따라잡히나요?
- 그렇게 읽으면 안 돼요. 대화를 늘린 실험들은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했고,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어요. 주고받기는 부모가 배워서 늘릴 수 있는 습관이고, 전문가 상담과 나란히 갈 때 가장 뜻이 있어요.
- 집에서는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요?
- 아이 시선 따라가기, 아이가 보낸 소리와 몸짓에 이름 붙여 주기, 차례를 넘기고 5초 기다리기, 아이 말을 한 낱말만 넓혀 되돌려 주기, 책은 묻고 기다리며 읽기. 짧게, 자주가 좋아요.
- 베베로 언어 치료를 할 수 있나요?
- 아니요. 베베는 치료 도구가 아니에요. 말이 늦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나 언어재활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베베는 엄마·아빠와의 대화를 대신하지 않고, 곁에서 쓸 이야깃거리를 하나 보태요.